바나키도는 그가 고민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해외 그래픽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는데, 텍스트를 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그래픽디자인은 그에게 있어 흥분의 영역이었다. 이후 그는 상업적 이미지를 제거한 개인적인 이미지에 집중하였고,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요시토모 나라 등 팝아트 계열 작가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받아 이 두 영역의 경계에서 작업 중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세상에서 말하는 정의감에 대한 회의 또한 엿볼 수 있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홍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수자들의 노동력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의 현실은 그에게 캠페인이 단순히 패션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렇듯 그는 정의나 평등을 위한 이념이 실재하는지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그 시스템 안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표현하려 한다.
또한 작가는 특정한 의미를 도형화시키고 그것을 작품 내에 숨겨 두기도 한다. 가치에 대한 판단의 우유부단함을 나타내거나, 존재 여부를 의심하지만 결국 믿어보려는 마음과 사랑, 시간의 흐름 이후 얻는 깨달음 등의 의미를 마치 문신을 하듯 작품 안에 새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