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망 : 최승윤, 홍성준, 황도유, 정하눅, 사이먼 고, 피정원, 콰야, 황원해

29 July - 28 August 2022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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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현대 사회는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복잡한 인구밀도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외로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관계망 : Connectworking》展은 현대 사회 안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 그리고 소통에 주목했다. 주로 사람들 간의 사회적 연결망을 설명할 때 쓰이는 단어인 ‘관계망’, 그리고 연결과 소통을 뜻하는 connect와 network의 합성어인 ‘Connectworking’이라는 단어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맺어지는 사람들 간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하고자 한다. 사람들 간의 거리 그리고 접촉이 더욱 중요한 화두에 오르게 된 최근, 8인의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만나 서로 상호작용하며 연결되는 모습 또한 또다른 관계망의 형성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 환경 속에서 주변화된 존재들에 집중하고 연결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다음과 같은 8인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이먼 고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인간관계의 사적이고도 보편적인 여러 모습들을 그린다.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신뢰와 희망, 그리고 때로 절망은 작가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캔버스 위에 묘사된다.


정하눅은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합해 페인팅 회화에서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독일 유학 시절 이민가정 아이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가진 기억의 잔상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며 얻는 기억의 여러 파편들을 이미지화해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최승윤은 역설과 양면성에 대해 탐구한다. 그는 그림 또한 하나의 생명체이거나 우주라고 생각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반대의 법칙들을 특유의 푸른색으로 표현한다. 푸른색은 작가에게 있어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색으로, 이 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컬러 조합을 통해 에너지와 힘이 느껴지는 강렬한 작업들을 해 오고 있다.


콰야는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특유의 감수성으로 표현해 낸다. 쉽게 지나치거나 놓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캔버스 안에 잡아둠으로서 작가는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과 감정들을 주제로 삼는 그의 그림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


피정원은 동양의 먹과 서양의 블랙 젯소를 사용해 가장 근원적인 재료로 본인의 자아를 표현한다. 그는 주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주제로 삼는데, 그는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고 캔버스 위에 만드는 균열과 물감의 흐름 등을 연구하여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고민한다.


홍성준은 주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사진 이미지를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지만 이를 회화적 층위에서 해석하고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물성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다. 작가는 보거나 보여지는 주체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며, 이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한다.


황도유는 손이 지닌 불완전한 기능을 이용해 더욱 강조된 회화성을 실험한다. 작가는 동양미학의 ‘일획론’을 서양회화에 적용하여 중첩되지 않은 짧은 붓자국들로 화면을 채운다. 그는 특유의 기법과 앨리스로 대표되는 소녀 아이콘을 통해 순수하고 신비로운 풍경들을 그려낸다.


황원해는 도시 이미지와 건축적 구조를 재료로 추상회화를 작업한다. 작가는 건축적 이미지들 사이에서 각각의 요소를 조합해 캔버스 위에서 재조합하며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며 회화의 새로운 층위에 대해 연구한다.


이와 같이, 《관계망 : Connectworking》展은 서정아트 강남에서 열리는 특별 기획전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고민과 연구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미술계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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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by Artdr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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